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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카소, 끝나지 않는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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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work 피카소, 끝나지 않는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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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de P0000NAP
    상품간략설명 드로잉이란 무엇일까요? 아티스트의 작품 세계에서 드로잉은 어떤 다른 흔적을 남기고 있을까요? 드로잉은 창조적 과정의 중심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고, 작품 형성의 순간과 끊임없는 실험을 재추적 할 수 있게 합니다.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지난 1월까지 뜨거운 관심과 사랑 속에 진행된 <피카소, 끝나지 않는 드로잉(Picasso. Endlessly drawing)> 전시를 통해 드로잉의 의미를 다시금 되짚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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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ois Danse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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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 Chameau, serigraph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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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로잉이란 무엇일까요? 아티스트의 작품 세계에서 드로잉은 어떤 다른 흔적을 남기고 있을까요? 드로잉은 창조적 과정의 중심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고, 작품 형성의 순간과 끊임없는 실험을 재추적 할 수 있게 합니다.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지난 1월까지 뜨거운 관심과 사랑 속에 진행된 <피카소, 끝나지 않는 드로잉(Picasso. Endlessly drawing)> 전시를 통해 드로잉의 의미를 다시금 되짚어보았습니다.

    Picasso. Endlessly drawing, Centre Pompidou ©전혜림


    “드로잉은 낙서가 아니다. 간결한 선은 생명체를 재현할 수 있다. 이는 매우 진지하고 의미심장한 사실이다. 드로잉은 겉으로 드러나는 형상뿐만 아니라 이를 넘어서서 그것이 진정 무엇인지 드러낸다. (Drawing is no joke. It is a very serious line can represent a living being. Not only its image but, more than that, what it truly is)” -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우리는 작가의 드로잉을 단순히 페인팅 이전 단계라고만 인식해서는 안 됩니다. 드로잉은 창조적 과정의 중심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고, 작품 형성의 순간과 끊임없는 실험을 재추적 할 수 있게 하죠.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지난 1월까지 뜨거운 관심과 사랑 속에서 진행된 <피카소, 끝나지 않는 드로잉(Picasso. Endlessly drawing)> 전시는 드로잉의 중요성을 반추시켰습니다. 덕분에 지난 시간 동안 보았던 여러 작가의 드로잉까지 떠올리며 그 의미를 다시 곱씹어 볼 수 있었습니다.


    Picasso. Endlessly drawing, Centre Pompidou ©전혜림


    이번 전시에서는 무려 1,000개가 넘는 피카소의 드로잉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순수하고 간결한 선부터 복잡한 구상 작품, 섬세한 뉘앙스로 표현된 파스텔 드로잉, 깊고 굵은 검은 잉크 드로잉까지 작가는 드로잉을 통해 모든 가능성을 탐구했습니다. 이는 매 순간 변했던 작품의 역사를 모두 드러냅니다. 특히, 피카소는 하나의 단순한 모티브에 여러 다른 변주를 가미합니다. 대상을 표현하는 모든 변수, 가능성의 총집합이라 느껴질 정도죠. 그가 하나의 완결된 대상 표현을 찾을 때까지 얼마나 많이 고민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황소 시리즈는 복잡한 구성으로 완성된 ‘큐비즘적’ 황소 작품이 되기까지 단계적 드로잉을 하기도 했습니다. 상단에 볼 수 있는 드로잉은 대상의 형태를 탐구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고, 이후에 위와 같은 선 드로잉에서 점차 황소를 쪼개고 비틀면서 대상을 해체합니다.


    여성의 몸을 연구한 피카소의 드로잉 ©전혜림


    피카소의 대표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아비뇽의 여인들>이 떠오르는 드로잉들입니다. 피카소는 1907년 겨울부터 1908년까지 잉크, 흑연, 수채화, 구아슈를 사용해서 많은 양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여성의 몸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해서 기하학적 단위로 해체했죠. 이 드로잉들은 그의 작품인 <아비뇽의 여인들>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작가의 작품도 연상시킵니다. 여성들이 목욕을 하거나 숲속에 있는 모습은 폴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Bathers)>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합니다. 또, 사진 오른쪽 상단의 목탄 드로잉 속 여성의 자세는 미켈란젤로의 <죽어가는 노예(Dying slave)> 조각상을 연상시키죠. 이 드로잉 그래픽 실험은 입체파 출현의 중요한 단계로 작용했습니다.


    Norman Foster 회고전, Centre Pompidou ©전혜림


    이번에는 같은 장소, 지난여름으로 돌아가 봅시다. 건축가의 드로잉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작년 5월부터 8월까지 퐁피두에서 건축가 ‘노만 포스터(Norman Foster)’의 회고전이 진행되었습니다. 하이테크 건축으로 유명한 그는 애플 파크, 런던 밀레니엄 교, 베를린 국회의사당 등 수많은 역작을 남기며 현재까지 활발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시장에는 100개가 넘는 프로젝트의 모형, 설계도면 등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제 마음을 사로잡은 건 첫 번째 방인 ‘드로잉 룸’이었습니다. 숨이 턱 막힐만한 장면이었죠. 어두운 조도 속 검은 벽면에는 1959년부터 2023년까지 노만 포스터가 직접 그린 평/도면, 드로잉 등이 액자에 담겨 빼곡히 걸려있었습니다. 게다가 세 개의 기다란 좌대에는 A4 노트 드로잉까지 빈틈없이 전시되어 있었고요. 어떤 건축 전시에서도 이렇게 많은 드로잉을 한 번에 모아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Norman Foster는 수년간 노트에 자신의 생각을 기록했다 ©전혜림


    사람마다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가 다르겠죠.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각자가 주로 사용하는 매체가 있을 테니까요. 사진, 영상, 글 등… 다만, 5mm 간격으로 나열된 노만 포스터의 드로잉을 보며 확신했습니다. 그의 언어는 드로잉이라고. 아이디어를 생성, 기록하고 발전시키는 도구이자 소통의 도구였던 만큼 드로잉에는 그의 생각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오랜 시간 축적된 드로잉은 과거에 대한 기록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건축적 사고입니다. 노만 포스터의 작품은 다가오는 4월, 한국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전시는 아니겠지만 그의 작품을 모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를 진행한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네요.


    게오르그 바셀리츠(Georg Baselitz) 개인전 전경, Serpentine Gallery ©전혜림


    런던 켄싱턴 가든 한가운데 위치한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에서도 특별한 드로잉을 발견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올해 1월까지 독일 작가 게오르그 바셀리츠(Georg Baselitz)가 2011부터 2015년에 작업한 거대한 나무 조각품과 잉크 드로잉을 소개했습니다.  게오르그 바셀리츠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나치에 의해 파괴된 독일의 문화적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욕구로 표현주의 전통을 계승하며 그 안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한 작가입니다. 예로, 구상 회화를 택하면서 사실적 모방을 왜곡하기 위해 지저분한 얼룩이나 유아적인 선으로 대상을 표현하거나, 위아래를 뒤집어 그리기도 했습니다. 형태, 색상과 질감에 초점을 맞추어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작가입니다. 그는 회화작업에 집중하다가 1979년부터 조각으로 눈을 돌렸으며, 나무 조각을 통해 계속해서 비유와 추상 사이의 긴장을 탐구합니다.


    게오르그 바셀리츠(Georg Baselitz) 개인전 전경, Serpentine Gallery ©전혜림


    2차원의 드로잉과 3차원의 조각은 지독하게 얽혀있습니다. 드로잉은 하나의 조각품을 완성되기 위한 과정 같지만, 동시에 독립된 시리즈 같기도 하죠. 조각을 볼 때와 또 다른 해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나무 조각만 보면 인간인데, 드로잉은 꼭 외계인 같고, 한 개가 아닌 여러 개의 생명체의 집합 같고… 드로잉은 조각을 대체할 수 없고, 조각 또한 드로잉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드로잉과 조각을 겹쳐둔 전시를 통해서, 우리는 둘 사이의 번역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고민해 볼 수 있겠네요.


    유영국 20주기 기념전 《Colors of Yoo Youngkuk》, 국제갤러리, 2022 ©전혜림


    마지막으로, 2022년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유영국 20주기 기념전 《Colors of Yoo Youngkuk》 속 드로잉입니다. 유영국은 강렬한 원색과 기하학적 구도로 산과 자연을 표현한 추상미술을 전개한 작가입니다. 그는 연필 선, 매직, 펜을 주로 사용해 꽤 산봉우리나 모양을 회화 작품만큼이나 구체적이고 추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유영국 20주기 기념전 《Colors of Yoo Youngkuk》, 국제갤러리, 2022 ©전혜림


    비평가 오광수는 유영국의 드로잉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의 드로잉은 5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후반에 걸친 것들로 어떤 맥락을 갖는다기보다 단편적이라 할 수 있다. 드로잉을 작화의 예비단계로 인식하지 않은 작가의 태도로 보아선 드로잉을 계통화할 수 없음은 더할 나위도 없다. 그러면서도, 이 단편적인 드로잉이 시대별 작가의 조형적 관심의 편린이란 점에서 유영국의 예술을 이해하는 데 주요한 자료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는 이 드로잉을 캔버스로 옮겨가지 않았습니다. 오광수의 설명처럼 유영국의 드로잉은 각각이 하나의 작품으로서 단편적으로 작동합니다. 드로잉 안에서 점, 선, 면, 형은 색을 제외한 채로 더 뚜렷하게 하지만 여전히 추상적 형태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청신의 수채화 드로잉, 파리 작업실에서 ©전혜림


    마지막으로 작년 여름 파리 씨떼 레지던시에서 만났던 청신의 드로잉을 떠올려봅니다. 즉각적으로 영감을 옮길 수 있었던 작은 수채화 드로잉 시리즈는 탐구이자 새로운 도전으로 보였습니다. 노란 벽에 가득 채워진 드로잉을 보며 그의 작품 세계가 이만큼 확장된 것임을 깨달았죠.

    동시대의 여러 전시가 드로잉을 작가와 우리 사이의 중요한 매개체로서 인식하고 이를 전시의 중요한 부분에 두고 있습니다. 드로잉이란 무엇일까요? 각 아티스트의 작품 세계에 드로잉은 어떤 다른 흔적을 남기고 있을까요? 커다란 캔버스로 옮겨지기 이전의 단계이기도, 그 자체로 하나의 온전한 작품이기도, 끊임없는 수행이기도 한 드로잉. 어쩌면 별자리처럼 수놓아진 작품들을 보이지 않는 선으로 잇는 별자리는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양한 작가의 드로잉을 프린트베이커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WRITER 전혜림 EDITOR 조희연 DESIGNER 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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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casso. Endlessly drawing, Centre Pompidou ©전혜림


    “드로잉은 낙서가 아니다. 간결한 선은 생명체를 재현할 수 있다. 이는 매우 진지하고 의미심장한 사실이다. 드로잉은 겉으로 드러나는 형상뿐만 아니라 이를 넘어서서 그것이 진정 무엇인지 드러낸다. (Drawing is no joke. It is a very serious line can represent a living being. Not only its image but, more than that, what it truly is)” -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우리는 작가의 드로잉을 단순히 페인팅 이전 단계라고만 인식해서는 안 됩니다. 드로잉은 창조적 과정의 중심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고, 작품 형성의 순간과 끊임없는 실험을 재추적 할 수 있게 하죠.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지난 1월까지 뜨거운 관심과 사랑 속에서 진행된 <피카소, 끝나지 않는 드로잉(Picasso. Endlessly drawing)> 전시는 드로잉의 중요성을 반추시켰습니다. 덕분에 지난 시간 동안 보았던 여러 작가의 드로잉까지 떠올리며 그 의미를 다시 곱씹어 볼 수 있었습니다.


    Picasso. Endlessly drawing, Centre Pompidou ©전혜림


    이번 전시에서는 무려 1,000개가 넘는 피카소의 드로잉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순수하고 간결한 선부터 복잡한 구상 작품, 섬세한 뉘앙스로 표현된 파스텔 드로잉, 깊고 굵은 검은 잉크 드로잉까지 작가는 드로잉을 통해 모든 가능성을 탐구했습니다. 이는 매 순간 변했던 작품의 역사를 모두 드러냅니다. 특히, 피카소는 하나의 단순한 모티브에 여러 다른 변주를 가미합니다. 대상을 표현하는 모든 변수, 가능성의 총집합이라 느껴질 정도죠. 그가 하나의 완결된 대상 표현을 찾을 때까지 얼마나 많이 고민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황소 시리즈는 복잡한 구성으로 완성된 ‘큐비즘적’ 황소 작품이 되기까지 단계적 드로잉을 하기도 했습니다. 상단에 볼 수 있는 드로잉은 대상의 형태를 탐구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고, 이후에 위와 같은 선 드로잉에서 점차 황소를 쪼개고 비틀면서 대상을 해체합니다.


    여성의 몸을 연구한 피카소의 드로잉 ©전혜림


    피카소의 대표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아비뇽의 여인들>이 떠오르는 드로잉들입니다. 피카소는 1907년 겨울부터 1908년까지 잉크, 흑연, 수채화, 구아슈를 사용해서 많은 양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여성의 몸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해서 기하학적 단위로 해체했죠. 이 드로잉들은 그의 작품인 <아비뇽의 여인들>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작가의 작품도 연상시킵니다. 여성들이 목욕을 하거나 숲속에 있는 모습은 폴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Bathers)>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합니다. 또, 사진 오른쪽 상단의 목탄 드로잉 속 여성의 자세는 미켈란젤로의 <죽어가는 노예(Dying slave)> 조각상을 연상시키죠. 이 드로잉 그래픽 실험은 입체파 출현의 중요한 단계로 작용했습니다.


    Norman Foster 회고전, Centre Pompidou ©전혜림


    이번에는 같은 장소, 지난여름으로 돌아가 봅시다. 건축가의 드로잉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작년 5월부터 8월까지 퐁피두에서 건축가 ‘노만 포스터(Norman Foster)’의 회고전이 진행되었습니다. 하이테크 건축으로 유명한 그는 애플 파크, 런던 밀레니엄 교, 베를린 국회의사당 등 수많은 역작을 남기며 현재까지 활발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시장에는 100개가 넘는 프로젝트의 모형, 설계도면 등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제 마음을 사로잡은 건 첫 번째 방인 ‘드로잉 룸’이었습니다. 숨이 턱 막힐만한 장면이었죠. 어두운 조도 속 검은 벽면에는 1959년부터 2023년까지 노만 포스터가 직접 그린 평/도면, 드로잉 등이 액자에 담겨 빼곡히 걸려있었습니다. 게다가 세 개의 기다란 좌대에는 A4 노트 드로잉까지 빈틈없이 전시되어 있었고요. 어떤 건축 전시에서도 이렇게 많은 드로잉을 한 번에 모아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Norman Foster는 수년간 노트에 자신의 생각을 기록했다 ©전혜림


    사람마다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가 다르겠죠.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각자가 주로 사용하는 매체가 있을 테니까요. 사진, 영상, 글 등… 다만, 5mm 간격으로 나열된 노만 포스터의 드로잉을 보며 확신했습니다. 그의 언어는 드로잉이라고. 아이디어를 생성, 기록하고 발전시키는 도구이자 소통의 도구였던 만큼 드로잉에는 그의 생각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오랜 시간 축적된 드로잉은 과거에 대한 기록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건축적 사고입니다. 노만 포스터의 작품은 다가오는 4월, 한국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전시는 아니겠지만 그의 작품을 모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를 진행한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네요.


    게오르그 바셀리츠(Georg Baselitz) 개인전 전경, Serpentine Gallery ©전혜림


    런던 켄싱턴 가든 한가운데 위치한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에서도 특별한 드로잉을 발견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올해 1월까지 독일 작가 게오르그 바셀리츠(Georg Baselitz)가 2011부터 2015년에 작업한 거대한 나무 조각품과 잉크 드로잉을 소개했습니다.  게오르그 바셀리츠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나치에 의해 파괴된 독일의 문화적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욕구로 표현주의 전통을 계승하며 그 안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한 작가입니다. 예로, 구상 회화를 택하면서 사실적 모방을 왜곡하기 위해 지저분한 얼룩이나 유아적인 선으로 대상을 표현하거나, 위아래를 뒤집어 그리기도 했습니다. 형태, 색상과 질감에 초점을 맞추어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작가입니다. 그는 회화작업에 집중하다가 1979년부터 조각으로 눈을 돌렸으며, 나무 조각을 통해 계속해서 비유와 추상 사이의 긴장을 탐구합니다.


    게오르그 바셀리츠(Georg Baselitz) 개인전 전경, Serpentine Gallery ©전혜림


    2차원의 드로잉과 3차원의 조각은 지독하게 얽혀있습니다. 드로잉은 하나의 조각품을 완성되기 위한 과정 같지만, 동시에 독립된 시리즈 같기도 하죠. 조각을 볼 때와 또 다른 해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나무 조각만 보면 인간인데, 드로잉은 꼭 외계인 같고, 한 개가 아닌 여러 개의 생명체의 집합 같고… 드로잉은 조각을 대체할 수 없고, 조각 또한 드로잉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드로잉과 조각을 겹쳐둔 전시를 통해서, 우리는 둘 사이의 번역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고민해 볼 수 있겠네요.


    유영국 20주기 기념전 《Colors of Yoo Youngkuk》, 국제갤러리, 2022 ©전혜림


    마지막으로, 2022년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유영국 20주기 기념전 《Colors of Yoo Youngkuk》 속 드로잉입니다. 유영국은 강렬한 원색과 기하학적 구도로 산과 자연을 표현한 추상미술을 전개한 작가입니다. 그는 연필 선, 매직, 펜을 주로 사용해 꽤 산봉우리나 모양을 회화 작품만큼이나 구체적이고 추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유영국 20주기 기념전 《Colors of Yoo Youngkuk》, 국제갤러리, 2022 ©전혜림


    비평가 오광수는 유영국의 드로잉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의 드로잉은 5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후반에 걸친 것들로 어떤 맥락을 갖는다기보다 단편적이라 할 수 있다. 드로잉을 작화의 예비단계로 인식하지 않은 작가의 태도로 보아선 드로잉을 계통화할 수 없음은 더할 나위도 없다. 그러면서도, 이 단편적인 드로잉이 시대별 작가의 조형적 관심의 편린이란 점에서 유영국의 예술을 이해하는 데 주요한 자료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는 이 드로잉을 캔버스로 옮겨가지 않았습니다. 오광수의 설명처럼 유영국의 드로잉은 각각이 하나의 작품으로서 단편적으로 작동합니다. 드로잉 안에서 점, 선, 면, 형은 색을 제외한 채로 더 뚜렷하게 하지만 여전히 추상적 형태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청신의 수채화 드로잉, 파리 작업실에서 ©전혜림


    마지막으로 작년 여름 파리 씨떼 레지던시에서 만났던 청신의 드로잉을 떠올려봅니다. 즉각적으로 영감을 옮길 수 있었던 작은 수채화 드로잉 시리즈는 탐구이자 새로운 도전으로 보였습니다. 노란 벽에 가득 채워진 드로잉을 보며 그의 작품 세계가 이만큼 확장된 것임을 깨달았죠.

    동시대의 여러 전시가 드로잉을 작가와 우리 사이의 중요한 매개체로서 인식하고 이를 전시의 중요한 부분에 두고 있습니다. 드로잉이란 무엇일까요? 각 아티스트의 작품 세계에 드로잉은 어떤 다른 흔적을 남기고 있을까요? 커다란 캔버스로 옮겨지기 이전의 단계이기도, 그 자체로 하나의 온전한 작품이기도, 끊임없는 수행이기도 한 드로잉. 어쩌면 별자리처럼 수놓아진 작품들을 보이지 않는 선으로 잇는 별자리는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양한 작가의 드로잉을 프린트베이커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WRITER 전혜림 EDITOR 조희연 DESIGNER 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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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린트베이커리의 리미티드 에디션은 작가 또는 유족의 꼼꼼한 검수를 통하여 한정 수량 제작됩니다. 작가의 친필 서명과 에디션 넘버가 기재되어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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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화 또는 에디션을 구매하신 경우, 디지털 보증서가 발급되어 안전하게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전자지갑을 통해 발급되며 분실 또는 훼손에 걱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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