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로우는 명동을 다시 그리는 프로젝트입니다. 서울산업진흥원이 조성한 만화의 거리, ‘명동 재미로’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기획을 맡은 프린트베이커리는 재미로 곳곳에 미술 작품을 설치하고 다양한 미술 컨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명동 재미로는 굉장히 흥미로운 곳입니다.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번화한 빌딩 숲과 남산으로 향하는 골목길이 마주 보고 있습니다. 작은 동네 슈퍼와 오래된 밥집이 있는 골목에서 대로 하나를 건너면 대형 영화관과 유명 SPA 브랜드 건물이 있는 명동의 중심지가 펼쳐집니다. 기획을 위해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이런 지리적 위치가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구석구석을 탐색할 때마다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오래된 상점들이 정답게 인사를 건넵니다. 골목에 숨겨진 보석 같은 카페와 음식점들은 거리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합니다. 거리 어느 곳에서나 남산 타워가 잘 보인다는 것도 하나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서울은 유난히 골목이 많은 도시입니다. 화려한 빌딩 숲의 뒷 편에 자리한 골목은 빌딩에서 쏟아져 나온 많은 회사원들이 넥타이를 비틀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쏟는 곳입니다. 학생들은 미래를 위한 고민을 나누고 예술가들은 작업을 하며 꿈을 펼칩니다. 대도시의 가면을 벗기고서야 나타나는 삶의 짙은 냄새가 그 곳에 있습니다.

리드로우 프로젝트의 아트워크 디렉팅을 맡은 ‘그라플렉스’ 역시 골목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작가에게 골목은 어렸을 적 살았을 것 같은 향수의 공간이자 영감의 장소입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에서 인간적인 이야기들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낀다고 합니다. 특히 재미로는 명동 속에 있지만 전혀 도시 같지 않은 특이성이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골목의 특색을 그대로 살리는 것을 이번 작업의 중요 과제로 삼았습니다. 이전의 풍경을 해치지 않고 그 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는 요소가 되기를 바라며 작품을 설치했습니다. 그라플렉스는 재미로에 설치한 작업을 작품으로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거리에 설치된 그림들을 작품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림 역시 일상을 영위하는 삶의 한 풍경이 되기를 바란다. 걸어 다니며 쌓는 기억, 추억들이 중요한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다.”

리드로우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태어난 명동 재미로 곳곳에서 그라플렉스의 이미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거리에서 펼쳐지는 전시 외에도 프로젝트 라운지를 운영합니다. 그라플렉스 원화 작품을 상설 전시중이며, 방문객을 위한 이벤트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아트클래스를 매주 진행합니다. 일방적으로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재미로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미술을 통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리드로우 프로젝트 굿즈도 선보입니다. 도시의 풍경을 간직할 수 있는 ‘RE-MEMBER TOOLS’와 일상에 활력을 선사하는 ‘RE-FRESH TOOLS’로 구성했습니다. 리드로우 프로젝트 비주얼 디자인을 맡은 프린트베이커리 디자이너는 “호기심 가득한 손, 명동과 남산의 모습이 담긴 그라플렉스의 작품 요소를 키 비주얼로 활용하여 그래픽과 굿즈에 다양하게 접목하였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명동과 일상을 다시 그리고 새롭게 기억하길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굿즈는 재미로 상권들과 연계한 스탬프 투어 이벤트를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리드로우 프로젝트는 아티스트가 그리는 새로운 도시의 모습을 통해 거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번화한 도시의 건물을 떠나 남산의 푸른 숲을 향해가는 여정 속에서 거리가 주는 신선한 환기를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삶을 여행하는 우리 모두가 미술과 함께 가치 있는 일상을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