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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심히 보고 온전하게 느끼며, 보블릭 대표 박래원의 미술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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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work 유심히 보고 온전하게 느끼며, 보블릭 대표 박래원의 미술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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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간략설명 프린트베이커리가 소개하는 미술 취향, 보블릭 대표 박래원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박래원은 ‘아름다운 것이 가장 유용하다’는 믿음으로 보블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좋은 가구가 좋은 공간을 만든다는 브랜드의 철학 아래, 일상에 깊숙이 녹아들 가구를 소개합니다. 아름다움이 가장 유용하다고 말하는 박래원, 그는 과연 어떤 미술 취향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와 나누었던 내밀한 미술 취향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상품추가설명 번역정보 20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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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린트베이커리가 소개하는 미술 취향, 보블릭 대표 박래원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박래원은 ‘아름다운 것이 가장 유용하다’는 믿음으로 보블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좋은 가구가 좋은 공간을 만든다는 브랜드의 철학 아래, 일상에 깊숙이 녹아들 가구를 소개합니다. 아름다움이 가장 유용하다고 말하는 박래원, 그는 과연 어떤 미술 취향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와 나누었던 내밀한 미술 취향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보블릭 대표 박래원 ⓒmindgraph_official


    프린트베이커리가 소개하는 미술 취향, 보블릭 대표 박래원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박래원은 '아름다운 것이 가장 유용하다'라는 믿음으로 보블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좋은 가구가 좋은 공간을 만든다는 브랜드의 철학 아래, 일상에 깊숙이 녹아들 가구를 소개합니다. 아름다움이 삶의 중요한 가치라고 말하는 그에게는 홍대에서 음악을 하며 보낸 10년의 세월이 쌓여있습니다. 세상을 호기롭게 바라보던 시절, 음악과 문화, 예술에 빠져 보낸 그 시간이 지금의 취향을 이루었습니다. 그때 보고 읽고 들었던 많은 것들은 '안목'이라는 단어로 그에게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보블릭을 통해 브랜드와 철학, 디자이너의 신념을 전하며 실용성을 넘어 가구를 고르는 새로운 기준을 세상을 제안합니다. 아름다움이 가장 유용하다고 말하는 박래원, 그는 과연 어떤 미술 취향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와 나누었던 내밀한 미술 취향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Q1. 과거에는 싱어송라이터로, 현재는 보블릭 대표로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가지고 계신데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하고 계신 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보블릭 대표 박래원입니다. ‘좋은 가구가 좋은 공간을 만든다’는 믿음으로 오리지널 브랜드 가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떤 결과물 뒤에 숨겨진 이야기나 역사, 철학 등에 관심이 많은데요, 가구에 담긴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싶어서 보블릭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보블릭을 운영하기 전에는 홍대에서 10년 정도 인디밴드로 활동했어요. 직업 음악인으로 오래 살았지만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았습니다(웃음). 원래 어설픈 재능을 가진 사람이 더 고통스럽다고 하잖아요. 저 역시 그런 경우에 속했어요. 마음처럼 포기가 안돼서 오랜 시간 돌아왔지만 결국 제가 잘 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되었어요.

    Q2. 취향이라는 건 결국 나를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스스로에 대해서 혹은 나의 취향을 뭘까, 고민했던 시기가 있으셨나요?
    '취향'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어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이라고 나오더라고요. 그 말이 굉장히 공감이 됐어요. 나의 상황과 그때의 생각, 감정들로 인해서 바뀔 수 있는 게 취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아직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존재하고, 이 여정은 아마 평생 계속되지 않을까 싶어요. 마음이 가는 방향은 늘 바뀌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들에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가구도 실용성이 아닌 디자이너의 철학과 신념, 디자인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고 선택해요. 영화를 봐도 주인공의 캐릭터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 연기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궁금해하는 편이고요. 그림을 볼 때도 작품 너머의 작가님이 알고 싶어요. 어떤 고뇌와 시간을 거쳤기에 이런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거든요.

    오리지널 디자인 가구로 채워진 박래원 대표의 집 ⓒ박래원


    Q3. 음악 취향도 다양하셨나요?
    제가 음악을 그만둔 계기이기도 해요. 아티스트들은 자기만의 확고한 취향이 있고, 그것을 끝까지 치열하게 밀어붙였을 때 자신만의 색깔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반면에 저는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예를 들면 모던 록을 좋아한다면 그 분야의 한계점까지 파고들었어야 하는데, 저는 록도 좋고 힙합도 좋고 인디 음악도 좋아하는 사람인 거예요. 개성과 취향이 극대화된 사람들이 아티스트이고, 나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아티스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어요. 대신 ‘나는 취향이 많은 사람이구나, 다양한 분야를 좋아하는 게 내 취향이구나’ 알게 되었고요. 굳이 따지자면 아티스트보다는 기획사를 운영하는 것이 맞는 성향인 거예요. 그런 성향이 아티스트가 되는 길에서는 힘들었지만 경영자나 CEO가 됐을 때는 장점으로 작용하더라고요. 그 시기의 고민과 좌절 덕분에 저에게 더 어울리는 길을 걸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Q4. 10년 동안 음악을 하셨는데, 스스로가 아티스트가 아닌 걸 인정하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 같아요.
    절박하게 음악에 매달렸던 시기가 있어요. 1년 동안 죽었다 생각하고 작업실에서 곡만 쓰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안되는 거예요. 어떻게 해서 버티려고 해도 작업실에 앉아 음악 작업을 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버티고 버티면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이 길이 정말 내가 원하는 길인지, 내가 잘 할 수 있을 일인지, 나에게 맞는 일인지’ 하는 것들을요. 그 시기를 통과해 나오면서 내린 결론은 저는 그 길이 아니어도 되는 사람이더라고요. 하나를 깊이 파는 것보다 여러 분야를 탐구하고 새로운 것들을 조합하는 일이 더 즐겁더라고요. ‘이 길이 아니면 안 돼’라는 생각을 가진 친구들을 소개하는 역할을 더 잘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Q5. '아름다운 것이 가장 유용합니다'라는 보블릭의 슬로건이 인상 깊습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아름다운의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아름다운 것이 가장 유용하다’는 말은 생택쥐베리(Saint Exupery)가 『어린 왕자』에 쓴 문장이에요.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차용하게 됐어요. 저에게 '아름답다'의 기준은 보고만 있어도 기쁘고 행복한 것들이에요. 그 풍경은 사람일 수도, 물건일 수도, 자연일 수도 있어요. 그런 아름다움을 일상 속에서 자주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고 믿어요. 저는 가구가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볼 때 기분 좋아지는 가구들로 공간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것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고, 그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큰 기쁨이에요.

    보블릭 쇼품에 걸린 박재하의 <왜곡시선 DF2022> ⓒ박래원


    Q6. 가장 아끼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을 가장 좋아해요. 고즈넉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바람도 쐬고 머리도 식히러 자주 가곤 해요. 산이 둘러쌓고 있는 풍경, 고요한 미술관, 사람들이 작품 사이를 걷는 장면들. 그 모든 것이 국립현대미술관이라는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을 소중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 마음의 결이 맞는 공간에 있는 것 자체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같은 맥락에서 서점에 가는 것도 좋아해요. 다양한 책들의 디자인을 살펴보는 것도 즐겁고, 책이 가득한 서가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따듯함이 느껴지거든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박래원


    Q7. 공간에서 가구가 주는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구에 따라 공간의 정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삶의 형태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가구의 힘이라고 생각하고요. 예를 들어 거실에 소파를 두면 나란히 앉아 티비를 볼 수 있고, 테이블과 의자를 둔다면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죠. 책상과 오피스 체어를 두면 공부하는 서재가 될 수도 있고요. 가구를 어떻게 두고 배치하느냐에 따라 획일화된 공간도 다르게 활용할 수 있어요.

    Q8.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은 가구를 고를 때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기분이 좋아지는 가구'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디자이너의 철학이나 디자인에 숨겨진 역사,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사용할 때 그 가구를 만끽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요즘은 우리가 구매하고 사용하는 소비의 기록이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된다고 생각해요. 소비에는 삶의 우선순위나 중요하다고 믿는 가치관이 반영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철학이 비슷하거나 삶의 지향점이 같은 브랜드의 가구를 고르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가구는 일상과 떨어질 수 없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기는 물건이기 때문에 더 내가 동화하고 싶은 스토리를 가진 것들이었으면 해요.

    기분 좋은 가구들로 둘러싸인 일상 ⓒ박래원


    Q9. 어떤 작품을 좋아하실지도 궁금해지네요.
    원주 뮤지엄 산에 있는 김환기 작가님 'ECHO 22-I #306'를 가장 좋아해요. 김환기 작가님 작품 중에서 가장 본능적으로 이끌렸던 작품이에요. 작가님의 색채나 작품에 담긴 동양적인 느낌, 우주를 담은 듯한 광활함이 마음을 울렸어요. 산 속에 자리 잡은 고요한 공간부터 그곳에 놓여있는 커다란 작품까지 모든 것이 잘 어우러졌고요. 작가님의 스토리도 많이 찾아봤어요. 자신의 예술을 위해 투쟁하고 도전하던 모습들, 수많은 좌절들, 부인과의 관계, 그런 이야기들을 알고 나니까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원주 뮤지엄산에 있는 김환기 'ECHO 22-I #306' ⓒ박래원


    Q10.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는 무엇인가요?
    몇 년 전에 독일 출장 때 들렀던 슈테델 미술관 전시가 기억에 오래 남아있어요. 고흐전을 하고 있었는데 그날 만났던 고흐의 작품이나 미술관의 분위기가 아직도 선명해요. 사실 독일로 가는 비행기에 타자마자 위경련이 와서 비행 내내 앓았어요. 심지어 독일에 도착해서도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호텔도 취소하고 거래처 사장님 댁에서 요양을 하게 된 거예요. 그렇게 일주일 동안 간호 받다가 밖으로 처음 나간 곳이 슈테델 미술관이었어요. 저는 고흐의 작품이 늘 어둡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날 본 고흐는 어둡지 않더라고요. 이 사람 안에도 희망과 미래를 그려가는 힘이 있었구나, 좌절만 한 건 아니었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공간의 힘이었을 수도 있고, 더 이상 아프지 않아서 상쾌한 제 기분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요(웃음).

    독일의 풍경 ⓒ박래원


    Q11. 대표님의 작품 감상법은 무엇인가요?
    마음 닿는 대로 작품을 감각하는 것 같아요. 작품의 기법과 재료, 디테일 등을 분석하며 보기보다는 나도 모르게 시선이 멈춰지는 작품 앞에 오래 서 있는 편이에요. 저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저는 추상적인 사람이라 비즈니스 할 때 구체화하는 과정에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그래서 적어도 그림을 볼 때만큼은 작품이 저한테 건네는 이야기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싶어요. 결국 ‘왜 좋아요’가 아니라 ‘그냥 좋아요’에 가까운 방식인 거죠. 누군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그림 속에 던지면 대화하는 마음으로 느끼면 된다고 믿어요.

    미술관에서 보내는 시간 ⓒ박래원


    Q12. 그림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긍정적인 기운을 담긴 작품을 좋아해요. 그런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도 밝은 사람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무한 긍정인 사람이 아니라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작품의 밝은 기운으로 저를 상쇄시키는 거죠(웃음). 그리고 ‘다정함’과 ‘친절함’이라는 단어가 요즘 제 인생의 키워드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그런 마음들이 작품에도 묻어나더라고요. 작가님이 온기를 담아 세상에 내어놓았으니 소유하는 사람도 그 마음의 온도가 맞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향유하는 사람과 그림이 닮을 때 예술이 주는 힘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전시 전경 ⓒ박래원


    Q13. 삶의 방향에 영감을 주는 예술가는 누구인가요?
    김선우 작가님의 이야기들이 영감을 많이 주더라고요. 작품 자체도 멋있지만 작업에 임하는 태도나 예술가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들이 감탄스러워요. 공모전에 끝없이 도전하고, 물감이 얼만큼 추운 작업실에서 계속 그림 그리고, 심지어 화장실도 지하철역에 있는 걸 써야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포기하고 싶을 만큼 어려운 환경이었을 것 같은데 그 과정 속에서도 이 길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는 말씀이 인상 깊었어요. 저는 그런 분들이 아티스트가 되어야 하고,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길이 아니면 안 되는 사람들, 그렇기에 그 길을 버티며 걸어가는 사람들을 존경해요. 물욕이 그렇게 있는 편도 아닌데 김선우 작가님 작품은 정말 소장하고 싶어요(웃음).

    Q14.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오랜 시간 가치가 유지되던 오리지널 가구의 재사용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어요. 현재 오리지널 가구 시장은 중고 가격도 정보도 정리가 되어 있지 않고 배송의 문제도 많거든요. 그것을 해결할 방법으로, ‘피드’라는 가구 커뮤니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각자의 이야기가 담긴 가구의 이야기가 서로에게 흘러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해 하반기 런칭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15. 앞으로 어떤 사람이기를 꿈꾸시나요?
    바른 마음으로 스스로를 관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고 싶어요. 어릴 때는 단기적으로 젊음과 열정, 영감을 불태워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멋지다고 생각했는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오래도록 자신의 믿음을 지키면서 중심을 잃지 않고 가는 사람들이 더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마음이 묻어나는 예술이 감동으로 다가오고요. 저 역시도 제가 중요하다고 믿는 것들을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기를 꿈꾸고 있어요.

    보블릭 박래원 대표 ⓒmindgraph_official


    EDITOR 박세연  DESIGNER 이진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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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블릭 대표 박래원 ⓒmindgraph_official


    프린트베이커리가 소개하는 미술 취향, 보블릭 대표 박래원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박래원은 '아름다운 것이 가장 유용하다'라는 믿음으로 보블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좋은 가구가 좋은 공간을 만든다는 브랜드의 철학 아래, 일상에 깊숙이 녹아들 가구를 소개합니다. 아름다움이 삶의 중요한 가치라고 말하는 그에게는 홍대에서 음악을 하며 보낸 10년의 세월이 쌓여있습니다. 세상을 호기롭게 바라보던 시절, 음악과 문화, 예술에 빠져 보낸 그 시간이 지금의 취향을 이루었습니다. 그때 보고 읽고 들었던 많은 것들은 '안목'이라는 단어로 그에게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보블릭을 통해 브랜드와 철학, 디자이너의 신념을 전하며 실용성을 넘어 가구를 고르는 새로운 기준을 세상을 제안합니다. 아름다움이 가장 유용하다고 말하는 박래원, 그는 과연 어떤 미술 취향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와 나누었던 내밀한 미술 취향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Q1. 과거에는 싱어송라이터로, 현재는 보블릭 대표로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가지고 계신데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하고 계신 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보블릭 대표 박래원입니다. ‘좋은 가구가 좋은 공간을 만든다’는 믿음으로 오리지널 브랜드 가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떤 결과물 뒤에 숨겨진 이야기나 역사, 철학 등에 관심이 많은데요, 가구에 담긴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싶어서 보블릭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보블릭을 운영하기 전에는 홍대에서 10년 정도 인디밴드로 활동했어요. 직업 음악인으로 오래 살았지만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았습니다(웃음). 원래 어설픈 재능을 가진 사람이 더 고통스럽다고 하잖아요. 저 역시 그런 경우에 속했어요. 마음처럼 포기가 안돼서 오랜 시간 돌아왔지만 결국 제가 잘 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되었어요.

    Q2. 취향이라는 건 결국 나를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스스로에 대해서 혹은 나의 취향을 뭘까, 고민했던 시기가 있으셨나요?
    '취향'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어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이라고 나오더라고요. 그 말이 굉장히 공감이 됐어요. 나의 상황과 그때의 생각, 감정들로 인해서 바뀔 수 있는 게 취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아직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존재하고, 이 여정은 아마 평생 계속되지 않을까 싶어요. 마음이 가는 방향은 늘 바뀌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들에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가구도 실용성이 아닌 디자이너의 철학과 신념, 디자인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고 선택해요. 영화를 봐도 주인공의 캐릭터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 연기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궁금해하는 편이고요. 그림을 볼 때도 작품 너머의 작가님이 알고 싶어요. 어떤 고뇌와 시간을 거쳤기에 이런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거든요.

    오리지널 디자인 가구로 채워진 박래원 대표의 집 ⓒ박래원


    Q3. 음악 취향도 다양하셨나요?
    제가 음악을 그만둔 계기이기도 해요. 아티스트들은 자기만의 확고한 취향이 있고, 그것을 끝까지 치열하게 밀어붙였을 때 자신만의 색깔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반면에 저는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예를 들면 모던 록을 좋아한다면 그 분야의 한계점까지 파고들었어야 하는데, 저는 록도 좋고 힙합도 좋고 인디 음악도 좋아하는 사람인 거예요. 개성과 취향이 극대화된 사람들이 아티스트이고, 나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아티스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어요. 대신 ‘나는 취향이 많은 사람이구나, 다양한 분야를 좋아하는 게 내 취향이구나’ 알게 되었고요. 굳이 따지자면 아티스트보다는 기획사를 운영하는 것이 맞는 성향인 거예요. 그런 성향이 아티스트가 되는 길에서는 힘들었지만 경영자나 CEO가 됐을 때는 장점으로 작용하더라고요. 그 시기의 고민과 좌절 덕분에 저에게 더 어울리는 길을 걸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Q4. 10년 동안 음악을 하셨는데, 스스로가 아티스트가 아닌 걸 인정하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 같아요.
    절박하게 음악에 매달렸던 시기가 있어요. 1년 동안 죽었다 생각하고 작업실에서 곡만 쓰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안되는 거예요. 어떻게 해서 버티려고 해도 작업실에 앉아 음악 작업을 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버티고 버티면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이 길이 정말 내가 원하는 길인지, 내가 잘 할 수 있을 일인지, 나에게 맞는 일인지’ 하는 것들을요. 그 시기를 통과해 나오면서 내린 결론은 저는 그 길이 아니어도 되는 사람이더라고요. 하나를 깊이 파는 것보다 여러 분야를 탐구하고 새로운 것들을 조합하는 일이 더 즐겁더라고요. ‘이 길이 아니면 안 돼’라는 생각을 가진 친구들을 소개하는 역할을 더 잘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Q5. '아름다운 것이 가장 유용합니다'라는 보블릭의 슬로건이 인상 깊습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아름다운의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아름다운 것이 가장 유용하다’는 말은 생택쥐베리(Saint Exupery)가 『어린 왕자』에 쓴 문장이에요.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차용하게 됐어요. 저에게 '아름답다'의 기준은 보고만 있어도 기쁘고 행복한 것들이에요. 그 풍경은 사람일 수도, 물건일 수도, 자연일 수도 있어요. 그런 아름다움을 일상 속에서 자주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고 믿어요. 저는 가구가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볼 때 기분 좋아지는 가구들로 공간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것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고, 그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큰 기쁨이에요.

    보블릭 쇼품에 걸린 박재하의 <왜곡시선 DF2022> ⓒ박래원


    Q6. 가장 아끼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을 가장 좋아해요. 고즈넉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바람도 쐬고 머리도 식히러 자주 가곤 해요. 산이 둘러쌓고 있는 풍경, 고요한 미술관, 사람들이 작품 사이를 걷는 장면들. 그 모든 것이 국립현대미술관이라는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을 소중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 마음의 결이 맞는 공간에 있는 것 자체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같은 맥락에서 서점에 가는 것도 좋아해요. 다양한 책들의 디자인을 살펴보는 것도 즐겁고, 책이 가득한 서가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따듯함이 느껴지거든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박래원


    Q7. 공간에서 가구가 주는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구에 따라 공간의 정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삶의 형태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가구의 힘이라고 생각하고요. 예를 들어 거실에 소파를 두면 나란히 앉아 티비를 볼 수 있고, 테이블과 의자를 둔다면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죠. 책상과 오피스 체어를 두면 공부하는 서재가 될 수도 있고요. 가구를 어떻게 두고 배치하느냐에 따라 획일화된 공간도 다르게 활용할 수 있어요.

    Q8.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은 가구를 고를 때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기분이 좋아지는 가구'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디자이너의 철학이나 디자인에 숨겨진 역사,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사용할 때 그 가구를 만끽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요즘은 우리가 구매하고 사용하는 소비의 기록이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된다고 생각해요. 소비에는 삶의 우선순위나 중요하다고 믿는 가치관이 반영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철학이 비슷하거나 삶의 지향점이 같은 브랜드의 가구를 고르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가구는 일상과 떨어질 수 없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기는 물건이기 때문에 더 내가 동화하고 싶은 스토리를 가진 것들이었으면 해요.

    기분 좋은 가구들로 둘러싸인 일상 ⓒ박래원


    Q9. 어떤 작품을 좋아하실지도 궁금해지네요.
    원주 뮤지엄 산에 있는 김환기 작가님 'ECHO 22-I #306'를 가장 좋아해요. 김환기 작가님 작품 중에서 가장 본능적으로 이끌렸던 작품이에요. 작가님의 색채나 작품에 담긴 동양적인 느낌, 우주를 담은 듯한 광활함이 마음을 울렸어요. 산 속에 자리 잡은 고요한 공간부터 그곳에 놓여있는 커다란 작품까지 모든 것이 잘 어우러졌고요. 작가님의 스토리도 많이 찾아봤어요. 자신의 예술을 위해 투쟁하고 도전하던 모습들, 수많은 좌절들, 부인과의 관계, 그런 이야기들을 알고 나니까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원주 뮤지엄산에 있는 김환기 'ECHO 22-I #306' ⓒ박래원


    Q10.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는 무엇인가요?
    몇 년 전에 독일 출장 때 들렀던 슈테델 미술관 전시가 기억에 오래 남아있어요. 고흐전을 하고 있었는데 그날 만났던 고흐의 작품이나 미술관의 분위기가 아직도 선명해요. 사실 독일로 가는 비행기에 타자마자 위경련이 와서 비행 내내 앓았어요. 심지어 독일에 도착해서도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호텔도 취소하고 거래처 사장님 댁에서 요양을 하게 된 거예요. 그렇게 일주일 동안 간호 받다가 밖으로 처음 나간 곳이 슈테델 미술관이었어요. 저는 고흐의 작품이 늘 어둡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날 본 고흐는 어둡지 않더라고요. 이 사람 안에도 희망과 미래를 그려가는 힘이 있었구나, 좌절만 한 건 아니었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공간의 힘이었을 수도 있고, 더 이상 아프지 않아서 상쾌한 제 기분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요(웃음).

    독일의 풍경 ⓒ박래원


    Q11. 대표님의 작품 감상법은 무엇인가요?
    마음 닿는 대로 작품을 감각하는 것 같아요. 작품의 기법과 재료, 디테일 등을 분석하며 보기보다는 나도 모르게 시선이 멈춰지는 작품 앞에 오래 서 있는 편이에요. 저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저는 추상적인 사람이라 비즈니스 할 때 구체화하는 과정에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그래서 적어도 그림을 볼 때만큼은 작품이 저한테 건네는 이야기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싶어요. 결국 ‘왜 좋아요’가 아니라 ‘그냥 좋아요’에 가까운 방식인 거죠. 누군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그림 속에 던지면 대화하는 마음으로 느끼면 된다고 믿어요.

    미술관에서 보내는 시간 ⓒ박래원


    Q12. 그림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긍정적인 기운을 담긴 작품을 좋아해요. 그런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도 밝은 사람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무한 긍정인 사람이 아니라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작품의 밝은 기운으로 저를 상쇄시키는 거죠(웃음). 그리고 ‘다정함’과 ‘친절함’이라는 단어가 요즘 제 인생의 키워드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그런 마음들이 작품에도 묻어나더라고요. 작가님이 온기를 담아 세상에 내어놓았으니 소유하는 사람도 그 마음의 온도가 맞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향유하는 사람과 그림이 닮을 때 예술이 주는 힘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전시 전경 ⓒ박래원


    Q13. 삶의 방향에 영감을 주는 예술가는 누구인가요?
    김선우 작가님의 이야기들이 영감을 많이 주더라고요. 작품 자체도 멋있지만 작업에 임하는 태도나 예술가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들이 감탄스러워요. 공모전에 끝없이 도전하고, 물감이 얼만큼 추운 작업실에서 계속 그림 그리고, 심지어 화장실도 지하철역에 있는 걸 써야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포기하고 싶을 만큼 어려운 환경이었을 것 같은데 그 과정 속에서도 이 길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는 말씀이 인상 깊었어요. 저는 그런 분들이 아티스트가 되어야 하고,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길이 아니면 안 되는 사람들, 그렇기에 그 길을 버티며 걸어가는 사람들을 존경해요. 물욕이 그렇게 있는 편도 아닌데 김선우 작가님 작품은 정말 소장하고 싶어요(웃음).

    Q14.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오랜 시간 가치가 유지되던 오리지널 가구의 재사용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어요. 현재 오리지널 가구 시장은 중고 가격도 정보도 정리가 되어 있지 않고 배송의 문제도 많거든요. 그것을 해결할 방법으로, ‘피드’라는 가구 커뮤니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각자의 이야기가 담긴 가구의 이야기가 서로에게 흘러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해 하반기 런칭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15. 앞으로 어떤 사람이기를 꿈꾸시나요?
    바른 마음으로 스스로를 관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고 싶어요. 어릴 때는 단기적으로 젊음과 열정, 영감을 불태워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멋지다고 생각했는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오래도록 자신의 믿음을 지키면서 중심을 잃지 않고 가는 사람들이 더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마음이 묻어나는 예술이 감동으로 다가오고요. 저 역시도 제가 중요하다고 믿는 것들을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기를 꿈꾸고 있어요.

    보블릭 박래원 대표 ⓒmindgraph_official


    EDITOR 박세연  DESIGNER 이진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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