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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5

[INTERVIEW] - 카페 Anderson C편




보통의 일상 속에서 예술은 높은 진입 장벽을 지닌 영역으로 인식하고 먼 곳에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혹은 쉬는 날 미술관을 찾아가 작품을 관람하는 일이 아직까지는 쉽지 않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그런 분들이 조금이나마 일상의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바라는 의미에서 프린트베이커리는 지난해 9, 카페 앤더슨씨와 콜레보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1950년대 전후 미드 센츄리 모던풍 컨셉의 감각적인 인테리어, 다채로운 색채의 가구들, 공간을 더욱 예술적으로 느끼게 하는 작품들,

곳곳에 배치된 시선을 머무르게 하는 소품들, 맛있는 브런치, 달콤한 디저트와 커피.

다양한 매력으로 오감을 충족시키며 단골 손님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카페 앤더슨씨를 운영하고 계신 앤더슨 대표님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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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린트베이커리라는 브랜드를 처음 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우연히 한남동을 지나가다가 프린트베이커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베이커리라고 해서 빵과 커피를 파는 갤러리 카페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빵과 커피는 팔지 않더군요.(하하)
그때 만난 작품이 줄리안 오피, 김병주, 유선태 작가의 작품이었습니다.
프린트베이커리에서 구입한 첫 작품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줄리안 오피 시리즈이고요.
그다음으로 구입한 작품은 현재 1F 정면에 있는 유선태 작가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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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씨 1F에 걸려있는 (좌) 앤디리멘터(Andy Rementer) -  'RUSH HOUR'  / (우) 유선태  '말과 글 12 - 나의 아뜰리에 / The Words 12 - My Atelier'










Q. 앤더슨씨와 어울리는 그림을 선정할 때 고려하는 부분이나 기준이 있나요?



미드센츄리 모던 색감과 조화를 이루며, 앤더슨씨가 추구하는 감성과 전반적인 분위기에 어울리는 그림을 찾았습니다.
하태임 작가의 작품은 무엇보다 색감이 강렬했고, 기존의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박서보 작가 작품의 경우에는 이번에 새로 들어오는 가구들을 상상하면서 선정했죠.
새롭게 들어오는 가구들이 따뜻한 느낌을 주는 가구들이었기 때문에, 그 느낌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그림을 원했어요.










Q. 프린트베이커리의 작품으로 교체한 후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공간의 분위기 변화뿐만 아니라 작품을 교체할 때마다 방문하시는 손님들의 반응 또한 궁금해요.



먼저 기존에 메인 포토존에 꽤 오랜 시간 동안 자리 잡고 있었던 에린 콘(Erin Cone)의 작품은

앤더슨씨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에린 콘의 작품을 배경으로 SNS에 수많은 포스팅이 올라왔고,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이 되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에린 콘의 작품에서 새로운 작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도전이기도 했어요.

특히 앤더슨씨는 단골손님들이 많은데, 그분들에게 내심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시도했던 건 공간에서 아트적인 요소의 비중을 키우고 싶어서였어요.
프린트베이커리와의 협업을 통해 개인적으로 늘 얘기하던

‘좋은 공간’의 다섯 가지 요소(좋은 음식, 좋은 가구, 좋은 아트, 좋은 음악, 좋은 사람들) 중

‘좋은 아트’ 요소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앤더슨씨는 브런치 카페, 루프탑 카페, 로스터리 카페, 오리지널 빈티지 카페, 갤러리 카페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는데

그중 갤러리 카페로서의 면모를 조금 더 갖출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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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령대의 손님들이 하태임 작가를 많이 알아보시더군요. 키아프(KIAF)에서 보셨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40~50대 손님들은 박서보 작가 언급을 많이 하셨고요.



박서보 작가의 작품으로 교체하고 나서는 공간이 전보다 차분해지고 따뜻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박서보 작가의 묘법 시리즈는 단색화라서 그런지 어느 공간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실제로 갤러리 같다라는 평을 많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연령대별로 인지하고 있는 작가들이나 선호하는 작품이 조금씩 다른 것 같기도 해요.
대체로 공간이 변화되어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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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하태임 - Un Passage 9,14,15 / (우) 함영훈 - LOVE III (epilogue)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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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 Ecriture 描法 No.40-73, Ecriture 描法 No.070324










Q. 작품 구매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프린트베이커리 작품만의 특색이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해외 기반 갤러리의 경우 작가 명을 문의했을 때 생소한 작가들이 대다수였어요.
프린트베이커리 작가들은 생소한 작가들뿐만 아니라 신진작가,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다루는 것 같아요.
미술품을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합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요.
또한, 작가들의 오리지널 작품을 토대로 리미티드 에디션을 제작하여 판매한다는 점에서도 차별성이 느껴져요.

물론 그림 외에 다양한 아트 상품들도 다루지만,
전반적으로 그림을 위주로 다루는 브랜드이다 보니까 순수 미술에 가까운 로맨틱한 브랜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Q. 프린트베이커리와 콜라보 한 작품 중 가장 소유하고 싶은 작품과 이유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1F에 걸려있는 앤디리멘터(Andy Rementer)의 ‘RUSH HOUR’가 마음에 들어요.
특히 작품 속 사람들의 눈빛이 굉장히 흥미로워요.

실제로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누군가를 응시하고 있는 듯한 사람들을 아주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작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져요.
작가의 의도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작품들이 많은데, 이 작품의 경우에는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명확하게 알겠더라고요.

현실적인 디테일을 모던하게 잘 풀어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표현방식이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크게 와닿았습니다. 이 작품은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원화를 소장하고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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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좋은 작품, 가구 등이 공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영향이 매우 크다고 봐요. 앤더슨씨가 지금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처음 오픈했을 당시에는 카페 음식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받은 적도 있었죠.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공간만큼은 누구도 비판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보면 앤더슨씨의 작품과 가구는 카페의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벌게 해준 고마운 존재 같아요.
공간의 예술과 인테리어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면 지금의 앤더슨씨는 아마 없었을 거예요.









Q. 최근 오픈한 앤더슨씨 디자인갤러리 공간은 어떤 공간인가요?



디자인 갤러리라고 해서 디자인과 관련한 방대한 영역을 다룬다기보다는
1940~1960년대 ‘미드센츄리 모던 디자인’을 집중 조명하는 공간으로 스스로 라벨링 중이에요.
사람들이 ‘미드센츄리 모던’하면 앤더슨씨 디자인 갤러리를 유목화해서 떠올릴 수 있도록요.
시선이 가구에 집중될 수 있도록 천장, 벽면, 바닥을 온통 하얗게만 만들어놓고 다른 인테리어 요소는 최소화했어요.

마치 가구를 포장하고 있는 하얀색 박스 같은 공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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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씨 디자인갤러리에서 인터뷰 중인 앤더슨 대표







Q. 카페 공간을 제외하고, 아트 콜렉터의 관점에서 개인적인 공간의 딱 한 곳에만 작품을 걸게 된다면 걸고 싶은 곳은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저의 경우 작품을 걸 공간을 미리 정해놓지는 않아요. 내 공간이 생기면 그 공간 속에서 책상, 소파, 테이블 등의 가구를 배치하기 마련이고,

그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레 비워두게 되는 공간이 꼭 생기더라고요.

저는 그 빈 공간이 제 무의식이, 영혼이 아트를 위해 남겨놓은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자기만의 공간이 있잖아요.

그 공간을 유심히 둘러보면 ‘책상과 마주 보는 곳에 놓아야지. 침대에 누웠을 때 잘 보이는 곳에 놓아야지. 테이블 위에 놓아야지’하는

구체적인 계획 없이도 비워져 있는 특정 공간이 보일 거예요.

그곳이 그림을 거는 자리라고 말하고 싶어요.  지금 제 공간에도 아주 널따란 하얀 벽이 있는데요.

그 벽을 어떤 아트로 채울지 고민 중이에요.










Q. 프린트베이커리의 작품을 경험한 소감을 들려주세요.



프린트베이커리가 강조하는 ‘예술의 대중화’에 실제로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더불어 일상 속 다양한 아이템들에 아트를 접목시키며 ‘예술의 일상화’에 또한 기여하는 것 같아요.
지인이 프린트베이커리에서 유선태 작가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거울을 구입하면서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어요.
매일 아침 예술작품과 함께 자기 얼굴을 보는 거잖아요.
일상의 필수 아이템에 회화를 '세련되게' 입히는 작업.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일반인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예술 영역의 높은 문턱을 낮추고,
작품 활동 및 노출 기회가 적은 신진작가들이 대중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앞으로도 계속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앤더슨씨도 미드센츄리 모던 가구 분야에서 그러한 가교 역할을 하고 싶네요.
정체성과 목적을 잃고 혼란을 겪는 브랜드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프린트베이커리는 목적성과 정체성이 분명하고 확고해서 신뢰가 가요.
결국 예술로 사람들의 삶을 더 풍성하게 하겠다는 의미잖아요.
저는 프린트베이커리가 일종의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냉랭한 세상의 온도를 조금 올려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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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씨에 전시되었던 프린트베이커리 작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