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 위베이크

    LA아트쇼에서 만난 의외의 인물, PBG X나 좋군? – 배우 오마 벨슨 밀러 인터뷰

    한 시대를 휘저은 2010년대 최고의 밈 ‘X나 좋군’. 바라만 봐도 유쾌한 사진의 주인공이 LA아트쇼에 등장했습니다. PBG 소속 유선태 작가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구매한 컬렉터로 자리했죠. 문득 궁금해지는 그의 근황과 함께 어느 때보다 초현실적이었던 LA 아트쇼에서의 순간을 PBG가 함께 했습니다.



    이전까지 미국 미술시장의 중심지로 뉴욕, 마이애미와 같은 도시를 떠올렸다면, 2023년의 미국은 LA가 미술씬의 활력소를 단단히 챙겼습니다. LA의 2월은 아트페어의 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LA 프리즈를 비롯해, 펠릭스와 같은 굵직한 아트페어와 하우저앤워스, 가고시안 등이 새롭게 둥지를 틀며 미술시장의 변화를 일으켰죠.


    흐름에 맞춰 PBG는 첫 아트페어로 LA 아트쇼를 선택했습니다. 김선우, 최혜지, 윤형택, 청신, 유선태와 같은 전속작가들과 PBG 전시예정인 노보, 권하나, 이재민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구요. 그리고 아트쇼 마지막날 저녁 6시. 누군가가 홀딩되어있던 유선태의 작품을 구매합니다.


    그는 바로 한국에서 'X나 좋군' 밈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주인공, 오마 벨슨 밀러. 짤 속에만 있을 것 같았던 그를 이곳에서 만나다니요. 사진에서나 현실에서나 그저 위트로 중무장한 오마 벨슨 밀러와 함께 어느 때보다 초현실적이었던 LA 속 2월의 PBG를 되돌아보려 합니다.





    Q: 많은 한국인들이 당신을 궁금해했어요. 그동안 어떤 날들을 보내셨나요?

    오마 벨슨 밀러 (이하 밀러): 아주 잘 지냈습니다. 현재 세상은 전쟁도 많고 폭력도 많고 어둠으로 가득합니다. 말도 안되는 일이 매일 같이 벌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아티스트로서 이를 대변할 뿐 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방식을 택했어요. 특히 만화 관련 작업을 많이 했답니다. <닌자거북이> 속 캐릭터의 성우로 참여하기도 하고 <오니> 라는 작품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촬영일 기준) 다음주면 <트루라이즈> 라는 새 작품이 전세계에 방영됩니다. 스파이 코믹물이고요. 이렇게 저는 많은 면에서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Q: 우연하게 LA 아트쇼에서 PBG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 곳에는 어떻게 오게 되었나요?

    밀러: 사실 어제 '코코넛 그로브 아트 페스티벌'에 가기위해 마이애미로 이동할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미술씬의 모든 행사가 여기 LA에서 열린다는 것을 불과 일주일 전에 알게되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문화적으로 대폭 성장한 LA에서 이 아트쇼 뿐만 아니라 프리즈, 펠릭스, 스프링 브레이크 등이 개최되었죠. 이 소식을 듣고 여기에 계속 머무르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었어요.



    Q: PBG 소속 유선태 작가님의 작품을 구매하셨어요. 저희는 유선태 작가님이 가진 '오리엔탈리즘'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이유로 그의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나요?

    밀러: 이게 정말 재미있어요. 다른 작품을 가지러 돌아오는길에 우연히 옆을 지나가게 되면서 이 작품을 처음 마주하게 되었죠. 저는 작품을 살 때 질리지 않고 계속 보고싶을만한 작품을 사요. 그리고 최애작가는 살바도르 달리에요. 초현실적인 것들을 좋아합니다.

    유선태 작가가 딱 그랬어요. 초현실적인 느낌이라든지, 큐비즘의 느낌이라든지. 레이어가 표현된 방식도 정말 마음에 들어요. 한글이 패턴화되었다고 설명해주셨는데 그것도 정말 멋졌어요. 위조 지폐를 만들지 못하게 글자를 겹쳐서 찍는 느낌과 비슷하달까요.



    Artist 유선태

    작품을 들여다보면 이것들이 같이 있어도 되나 싶은 사물들이 중력을 거스르고 있으며 크기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바로 익숙한 사물을 낯설게 배치한 초현실주의의 대표 기법 데페이즈망이 사용된 것이지요.

    동양화 요소를 활용한 초현실주의의 대가로 불리는 유선태 작가는 삶의 순간에 만난 모든 인상적인 것을 그립니다. 일상의 소재를 재해석해 회화와 입체의 차원을 왕복하고 접경을 탐색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온전한 평화를 느낀 작가는 바라보는 이들에게도 찬찬히 작품 속을 산책하길 기대합니다. 밀러도 어딘가 불편한 배치에서 오는 온전한 평안에 매력을 느꼈을거에요.




    Q: 한국에 있는 컬렉터와 당신의 근황을 궁금해한 이들에게 마무리인사 부탁드려요.

    밀러: 여러분은 저를 밈으로 알고 계실거에요. 에미넴과 함께 찍은 <8마일> 영화에서 사진작가를 놀리다가 찍은 사진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죠.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정말 많은 한국분들이 저에게 관심을 보내주셨어요. 제 페이스북 담벼락에 그 누구보다 많은 지분을 갖고 계십니다. 긴 시간동안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구요. 저는 LA에 잘 있으니 앞으로 제 사진을 쓰고 싶다면 저에게 수표를 내고 사용하세요! 상도덕을 지켜야죠!



    우연히 마주한 작품이 마음에 꼭 들었을 때 드는 만족감과 기쁨. 그리고 그 순간은 오래도록 기억되지요. 밀러에게도 우리에게도 행복의 시간을 선사한 이번 LA 아트쇼는 PBG 만의 색깔을 뚜렷이 만들어 나가는 과정의 시작이었습니다. 한국 미술이 아시아 내에서도 어떻게 다른지, 특유의 세계를 설명해 나가며 다양한 감상을 주고 받기도 했고요. 문화와 인종을 넘어 수많은 사랑을 받은 ‘X나 좋군’ 기운에 힘입어 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심어줄 PBG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주세요.





    EDITOR 송효정 DESIGNER 이혜란


    WORLD SHIPPING

    PLEASE SELECT THE DESTINATION COUNTRY AND LANGUAGE :

    GO
    close